《SEASON》 창간호
시니어를 위한 '100세 시대, 길고 멋진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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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 출판 문화의 척박한 토양을 일구어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좋은 과학책을 고르는 기준을 제시하는 과학서평지 《SEASON》
세대별 슬기로운 독서생활을 위한 최초의 비스포크 매거진 창간호!

 

과학 발전에 힘입어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은 과학이 필수 교양이 될 것임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진입 장벽이 높은 과학도서 문해력을 갖춘 독자들이 늘어났지만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나오는 과학책들 앞에서는 절로 선택 장애를 겪게 된다. 수백 쪽에 이르는 분량의 압박과 높은 난이도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선택하게 되는 과학책, 그 많은 책 가운데 과연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을까? 이러한 독자들의 의문에 답하고자 과학책방 갈다가 슬기로운 독서생활을 위한 길라잡이에 나섰다. 100여 명의 과학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작가, 아티스트가 모여 만든 과학책방 갈다는 과학책을 읽고 번역하고 쓰고 만들어온 공력에 바탕해 세대별 맞춤형 과학서평 매거진 《SEASON》을 펴냈다. 최재천, 이명현, 김상욱, 장대익, 김응빈 등 과학 저술의 첨병을 자임해온 과학자들과 이근후, 이정모, 강양구, 이은희, 장동선, 윤대현 등 최근의 과학 붐을 이끌고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을 중심으로 편집위원 정인경, 최윤, 해도연이 가세했다. 《SEASON》은 과학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와 진실을 가리고 과학적 상상력을 길러주는 책을 골라 소개한다. 이와 동시에 과학책을 읽는 방법과 세대를 대표하는 워너비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를 수록해 과학책에 관심 있는 독자들의 허기를 달랜다.









출판사 리뷰
우리 시대의 필수 교양이 된 과학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세대에 따라 읽어야 할 과학책이 따로 있다.
 
 
바야흐로 과학책 전성시대다. 한때 인문학의 열기로 뜨거웠던 서가에 과학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최근의 과학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면 국내 과학 저술가의 책들과 익히 알려진 과학 고전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과학 발전을 토대로 급변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독자들은 진작부터 과학을 필수 교양으로 여기고 과학책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그와 동시에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중 앞에 나선 과학 커뮤니케이터들과 책을 읽지 않는다는 MZ 세대까지 사로잡은 SF 작가들의 왕성한 저술 활동이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과학책 서가를 찾는 독자층이 폭넓게 늘어났다.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되어가는 과학책 시장 앞에서 독자들은 선택 장애를 겪기도 한다. 현재의 과학책 붐을 견인하는 책들은 쉽고 재미있는 대중서뿐만 아니라 만만치 않은 난이도의 과학 지식과 통찰을 담아낸 두툼한 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즉, 독자들이 책을 읽는 데 보다 많은 시간과 돈,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좋은 과학책을 골라 읽어야 효과적인 독서를 할 수 있다.


이에 독자들의 슬기로운 독서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과학책방 갈다가 나섰다. 100여 명의 과학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작가, 아티스트가 모여 만든 과학책방 갈다는 과학이 교양이 되고 문화가 되는 공간을 꿈꾸며 척박한 대한민국 과학 문화의 토양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과학책들을 소개해왔다. 시대의 첨병으로서 과학 저술 분야를 개척해온 1세대 과학 저술가 최재천, 이근후를 필두로 이은희(하리하라), 장대익, 이명현, 김상욱, 강양구, 이정모, 윤대현, 장동선, 김응빈, 박재용, 최낙언, 오후에 이르기까지 최근 활발한 과학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에 갈다의 신간선정위원으로 활동해온 정인경, 최윤, 해도연이 편집위원을 도맡아 과학서평 매거진 《SEASON》을 창간했다.

 
《SEASON》은 다각화된 독자층을 세분화하여 봄(어린이/청소년), 여름(MZ 세대), 가을(4050 세대), 겨울(시니어)호를 꾸리는 세대별 독자 맞춤형(비스포크) 매거진을 표방한다. 세대별로 차이를 둔 테마를 다루되 1년 단위로 전 세대가 읽을 만한 과학책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신개념 과학서평지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독자의 연령층에 적합한 과학책을 세심하게 선정함으로써 좋은 과학책의 기준점을 제시하고 체계적으로 책을 읽는 방법을 모색한다. 또한 과학에 대한 오해를 밝히고 진실을 가리며 과학적 상상력을 길러주는 SF와 Cartoon까지 아우름으로써 과학책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수명이 늘어나도 결국 우리 모두는 노년을 맞이한다.
100세 시대, 길고 멋진 인생 설계는
나이듦, 건강, 노화, 죽음에 대한 과학적 이해에서 비롯된다.
 
 
과학서평 계간지 《SEASON》 창간호는 시니어 세대를 위한 겨울호로 ‘100세 시대, 길고 멋진 인생’을 테마로 다룬다. 우리는 놀라운 수준에 이른 과학과 의학이 제공하는 수혜를 입으며 더 나은 신체 조건과 보다 길어진 수명을 얻었다. 하지만 나이듦, 질병, 노화, 죽음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깊이 생각해보았나? 질병과 노화로부터 자유로워진 세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규칙에 대해 논의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낼 시간은 충분한가? 노화와 죽음에 대한 낡은 인식에 사로잡혀 당장 눈앞에 다가온 미래를 사각지대에 밀어 넣는 사이, 우리의 수명은 이미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생애 시간을 저만치 추월해 나간 것은 아닐까?

이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기는 어렵지만 과학자의 시선으로, 과학적인 사고로 불편한 문제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SEASON》 창간호는 호모헌드레드 시대를 앞두고 ‘길고 멋진 인생’을 설계하기 위해 읽어볼 만한 과학책을 선정해 전문가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조망해보았다. 이들이 소개하는 책과 이야기는 현재 노년을 살아가는 시니어를 비롯해 길어진 인생 계획을 세우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부쩍 나이 든 부모 세대를 염려하는 청년층에게도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커버스토리
이번 호의 테마는 ‘100세 시대, 길고 멋진 인생’다. 커버스토리 「갈다에서 온 책 편지」는 세 통의 편지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편지는 나이듦에 관하여 두려움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신경과 전문의 올리버 색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번째 편지는 청춘을 누릴 새도 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노년에 이르러 거리에 내몰리고 병상에 몸져누운 이들을 대변하고 위로하는 책들을 소개한다. 세 번째 편지는 질병과 노화,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제시한다. 수명을 연장하는 최신 의료 기술이나 유전자 교정, 바이오닉 신체, 인공장기 등 바이오 기술이 바꿔놓을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살펴본다.
 

• 대담 & 인터뷰
「북잇수다」에서는 화제의 베스트셀러 『노화의 종말』을 둘러싼 삼색 토크가 펼쳐진다.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싱클레어는 노화도 질병일 뿐이므로 원인만 통제하면 얼마든지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유창한 그의 입담을 어디까지 믿어도 좋을까? 이에 과학 전문 기자 강양구, 과학 저술가 이은희, 뇌과학자 장동선이 한자리에 모여 전반부에서는 논란의 진위 여부를 따지고 후반부에서는 노화가 사라진 세상에 대한 담론을 나누어보았다.
 
 「워너비,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현재 멋진 노년을 보내고 있는 워너비를 모시고 나이듦, 수명 연장, 죽음에 대해 기탄없이 대화를 나누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정신과 전문의로서 환자를 돌보고 학생을 가르쳐온 이근후다. 87세에도 여전히 공부하고 글을 쓰며『나는 죽을 때까지 재밌게 살고 싶다』를 실천하는 그에게 손자인 이한결이 길고 멋진 인생의 비결을 묻는다. 두 번째 주인공은 생태학자이자 동물학자인 최재천이다. 16년 전 이미 고령화 사회를 내다보고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고 조언했던 그에게 진화생물학자가 바라보는 100세 시대의 의미를 물었다. 노화가 사라진 세상에 대한 예리한 통찰에 이어 그가 꿈꾸는 가장 근사하고 이상적인 삶의 마지막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과학책 서평
「작가의 서재」에서는 각 분야의 과학 저술가들이 노화와 질병, 죽음에 관한 도서를 선정해 깊이 있는 서평을 수록한다. 이정모, 정지훈, 이소연, 오후, 정인경, 최윤이 『나의 과학자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우주를 꿈꾼 여성들』,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을 소개한다.
「과학자의 책장 1열」에서는 세월의 흐름에도 빛바램 없는 과학 고전을 다루었다. 수많은 과학자를 길러낸 부동의 명작 『종의 기원』과 『코스모스』가 이번 호의 선정 도서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번역한 장대익이 자신을 진화생물학자로 만든 이 책과의 인연을 소개한다. 또한 수많은 과학자를 낳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우주물리학자 황정아가 서평을 맡아 코스모스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과거 코스모스와 조우했던 순간을 회상한다.
 
「랑데뷔」는 신인 저술가를 위해 《SEASON》이 마련한 지면으로, 우주 공간에서 도킹하는 순간을 의미하는 ‘랑데부(Rendez Vous)’와 어떤 분야에 처음 등장하는 것을 뜻하는 ‘데뷔(debut)’를 합성해 이름 붙였다.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연구와 글쓰기에 힘써왔지만 지면에 글을 수록한 경험이 없는 신인 저술가들의 서평을 싣는다. 이번 호에서는 뇌를 연구하는 최재혁이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을, 카이스트에서 중∙노년층의 게임 문화를 연구하는 이세연이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을 읽고 자신들의 생각을 들려준다.
 


• 과학정보 칼럼
「Special Report」에는 활발한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과학 저술가가 자신의 전공 분야와 관련하여 주제를 선정하고 작성한 칼럼을 싣는다.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김상욱은 물리학자의 눈으로 본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명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운 존재인 우주에서 죽음은 곧 자연스러운 상태로의 회귀임을 성찰하는 메시지가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윤대현은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섬세해지는 감성에 주목하고 이를 진화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식품 지식 아카이브를 운영하는 최낙언은 나이듦에 따라 점점 빨라지는 시간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감각을 벼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 김응빈은 장내 미생물과 파킨슨병의 상관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을 소개한다. 여기에 더해 과학 저술가 박재용이 전자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 불필요한 걱정을 덜어주며, 안과 의사 왕선진은 노안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학책을 탐험하는 리더(READER)를 위한 독서 가이드」는 연세대에서 10여 년 이상 독서 교양 강의를 하고 과학책방 갈다에서 코스모스 읽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갈다식 책읽기’ 모델을 고안한 이명현이 과학책을 읽는 독자(READER)들에게 독서법을 소개하는 연재 코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에서 피에르 바야르가 강조한 책 읽기의 본질을 곱씹으며 과학책 읽기는 독서와 비독서를 병행해야 한다는 새로운 책읽기 방법론을 소개한다.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기한 과학사전」은 과학계의 최근 동향 및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코너로,  이번 호에서는 2021년 10월에 발표된 제121회 노벨상의 과학 부문 수상자를 소개한다. 올해는 공교롭게도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수상자 모두가 노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과 관련된 연구로 상을 수상했다. 통증의 메커니즘을 밝힌 생리학 연구, 안전하고 정교한 신약 개발에 큰 획을 그은 화학 연구, 인류에 의한 인위적 기후변화를 입증할 모델 개발에 공헌한 기후물리학 연구에 대해 살펴본다.
 
「Inside of Life」는 신인 과학 저술가를 위한 지면으로 생활 속 과학 상식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항공우주 엔지니어이자 과학 저술가를 꿈꾸는 임재한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항공기의 안전에 대한 정보를 전한다.

 
 
• 소설 & 만화
「SF로 가보는 미래」에서는 과학 기술의 수혜로 영생을 누리려던 「병범 씨의 인생 계획」이 우연히 만난 고양이 한 마리 때문에 흔들리게 된다는 해도연의 단편 SF 소설을 소개한다.
 
「Cartoon」에는 안성훈의 데뷔 만화 「부재중 통화」를 실었다.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 아버지가 퇴직한 다음 날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아버지가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아들에게 도움을 구하려고 하지만 바쁜 아들은 전화를 받지 못한다.
 





저자 소개
 
강양구
저널리스트(TBS 과학 전문 기자).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결정에 참여하고 《프레시안》에서 과학, 환경 담당 기자로 일했으며 황우석 사태 보도로 앰네스티언론상, 녹색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강양구의 강한 과학』, 『과학의 품격』,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등이 있다.
 
김상욱
카이스트에서 물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원 등을 역임했다. 주로 양자과학, 정보물리를 연구하며 예술을 사랑하고 미술관을 즐겨 찾는 ‘다정한 물리학자’로 과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김상욱의 양자 공부』, 『떨림과 울림』 등이 있다.
 
김응빈
‘미생물 변호사’를 자처하며 대중 강연과 저술 활동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미생물의 세계를 쉽고 유익하게 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김응빈의 미생물 수다〉를 운영 중이며, 지은 책으로 『술, 질병 전쟁: 미생물이 만든 역사』, 『나는 미생물과 산다』 등이 있다.
 
노의성
㈜사이언스북스 주간. 과학이 주는 전율에 취해, 과학자들과의 만남에 황홀해하며, 20년째 과학책을 만들고 있다. 사이언스 클래식, 사이언스 마스터스, 카이스트 명강, DK 대백과사전 등 다양한 과학책 시리즈와 단행본을 기획 · 출판했고, 과학책방 갈다와 유튜브 등 여러 뉴미디어 기획을 함께하고 있다.
 
박재용
과학과 과학을 만들어낸 역사,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이야기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며 강연을 하고 있다.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 년의 비밀’ 시리즈의 〈멸종〉, 〈짝짓기〉, 〈경계〉를 대표 집필했고, 『과학이라는 헛소리』, 『모든 진화는 공진화다』 등을 썼다.
 
안성훈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어린이책 작가가 되었다. 『거꾸로 세계』로 제6회 웅진주니어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소년한국일보 좋은 어린이책 대상, 예스24 어린이도서상 등을 받았다. 웹툰을 준비하던 중 첫 단편 만화 〈부재중 통화〉를 《SEASON》에서 선보이게 되었다. 지은 책으로 『우리 집에 미래 로봇이 왔다!』, 『윤이상의 몽당연필』 등이 있다.
 
오후
낮에는 노동을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 영화과에 진학했으나 그만두고 바리스타, 영화 스태프, 신문기자, 방송국 작가 등으로 이리저리 뒹굴다 지금은 책을 쓰는 작가로 정착했다. 지은 책으로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주인공은 선을 넘는다』, 『믿습니까? 믿습니다』, 『가장 공적인 연애사』가 있다.
 
왕선진
충남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병원에서 안과 전문의가 되었다. 2008년부터 대전 이안과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노안과 백내장 치료에 관심을 갖고 눈 건강관리에 대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
 
윤대현
25년 넘게 진료실 안팎에서 많은 이에게 자신을 다독이고 사랑하는 방법을 전하는 심리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세요』, 『잠깐 머리 좀 식히고 오겠습니다』 등이 있고, 유튜브 〈삼프로TV〉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윤신영
《과학동아》 편집장. 연세대에서 도시공학과 생명공학을 공부했다. 과학잡지 《에피》 및 생태환경전환잡지 《바람과 물》 편집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2009년 로드킬에 대한 기사로 미국과학진흥협회(AAA) 과학언론상,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와 『인류의 기원』(공저) 등이 있다.
 
이근후
과학 저술가. 50년간 정신과 전문의로 15만 명의 환자를 돌보고, 이화여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국내 최초로 폐쇄적인 정신 병동을 개방 병동으로 바꾸고 사이코드라마 치료법을 도입하는 등 대한민국 정신의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퇴임 후에는 가족아카데미아를 설립해 청소년 상담, 부모 교육, 노년을 위한 생애 준비 교육 등의 활동을 이어가며 76세에 고려사이버대 문화학과를 최고령으로 졸업했다. 87세의 고령에 시력마저 잃었지만 굴하지 않고 방송과 지면, 유튜브를 통해 행복한 나이듦과 삶의 지혜를 전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당신은 괜찮은 부모입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 『백 살까지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등이 있다.
 
이명현
천문학자. 연세대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흐로닝언대에서 천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 저술가와 과학자, 독자와 출판사를 잇는 과학문화 공간 과학책방 갈다를 만들었다. 지은 책으로 『사과책』, 『이명현의 과학책방』,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등이 있다.
 
이세연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게임즈앤라이프(Games and Life)랩 박사후연구원. 중·노년층의 주관적인 게임 경험을 분석한 연구로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어떻게 하면 IT 기술이 시니어의 삶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서로 다른 세대를 연결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다.
 
이소연
카이스트에서 기계공학 학사와 석사, 바이오및뇌공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후 UC 버클리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 임무를 완수한 후, 앞으로 펼쳐질 우주 산업시대에 자신의 경험이 활용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연과 글쓰기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열한 번째 도끼질』, 『과학하고 앉아 있네 : 이소연의 우먼 인 스페이스』가 있다.
 
이은희
과학 저술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고려대에서 과학 언론학으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과학책방 갈다의 이사로 일하며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다양한 과학 시리즈 도서를 출간했고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로 21회 한국 과학기술도서상을 수상했다.
 
이정모
국립과천과학관 관장.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대 화학과에서 곤충과 식물의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했으며, 2019년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진보장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슬기사람 과학하다』,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1, 2』 등이 있다.
 
이한결
이근후의 손자이자 과학 저술가. 세인트존스대에서 리버럴 아츠를 전공하고, 과학책방 갈다에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등의 책읽기 모더레이터로 활동했으며, 2019년 앤 드루얀의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2021년 『지상 최대의 작전』을 출간하고, 현재 에드워드 윌슨의 『Naturalist』를 번역 중이다.
 
임재한
항공우주 엔지니어.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항공기 관제시스템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상과 밀접한 첨단 기술을 쉽게 풀어 전달하는 데 관심이 많다. 네이버 블로그 〈종이비행기의 비밀〉과 브런치 〈공돌이가 하늘을 바라보는 방법〉에서 항공과 관련된 과학 상식을 전하는 글을 연재 중이다.
 
장대익
카이스트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생물철학과 진화학을 연구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문화와 사회성의 진화에 대해 연구하고 글쓰기를 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비대면 교육 플랫폼 에보클래스를 개발했다. 『다윈의 식탁』, 『울트라 소셜』 등을 쓰고 『종의 기원』을 번역했다.
 
장동선
뇌과학자. 독일 콘스탄츠대와 미국 러트거스대를 오가며 석사를 마친 후, 막스플랑크 연구소와 튀빙겐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의 과학 강연 대회 ‘사이언스 슬램’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고 현대차 미래기술전략 팀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뇌는 춤추고 싶다』,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 등이 있다.
 
정인경
과학 저술가. 과학책방 갈다 신간선정위원,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한국 과학사를 전공한 후 고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좋은 과학책은 마음을 움직이고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으로 역사, 문화, 삶이 숨 쉬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모든 이의 과학사 강의』, 『과학을 읽다』 등이 있다.
 
정지훈
모두의연구소 최고비전책임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서 의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나 안정된 의사의 길을 뒤로 하고 IT 융합을 기반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다 현재는 기술 혁신과 미디어 환경 변화가 만들어낼 트렌드를 예측하는 미래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AI 101, 인공지능 비즈니스의 모든 것』, 『거의 모든 IT의 역사』 등이 있다.
 
최낙언
서울대와 동 대학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후 식품 기업에서 일하면서 식품 과학 저작을 시작했고, 식품 지식 아카이브(www.seehint.com)를 운영 중이다. 음식과 감각에 대한 저작물 집필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맛의 원리』, 『향의 언어』, 『물성의 기술』, 『맛이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최윤
고려대 교양교육원 초빙교수. 과학책방 갈다 신간선정위원. 고려대에서 지질학을 전공하고 석사를 마친 뒤 과학기술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기술 연구 현장의 문제와 문화로서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공저)이 있다.
 
최재천
평생 자연을 관찰해온 생태학자이자 동물학자. 서울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0여 년간 중남미 일대를 누비며 동물의 생태를 탐구한 후 2004년 한국으로 돌아와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에 대한 지식과 사랑을 널리 나누고 실천해왔다. 현재는 이화여자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생명다양성 재단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통섭의 식탁』,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옮긴 책으로 『통섭』, 『인간은 왜 늙는가』 등이 있다.
 
최재혁
국민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줄기세포 치료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우울증 및 학습과 기억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UCSD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외상성 뇌질환과 뇌전증 연구를 하고 있다.
 
해도연
SF 작가. 일본 오카야마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소켄다이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가기상위성센터에서 일하면서 SF 소설과 과학책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SF 작품집 『위대한 침묵』과 천문학 교양서 『외계행성 : EXOPLANET』 등이 있다.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주 환경을 연구하며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있다. 20여 년간 항공우주 분야에 몸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우주 날씨 이야기』, 『우주 날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십대, 미래를 과학하라!』 등이 있다.
 



차례
창간의 말 | 이명현
 
갈다에서 온 책 편지
100세 시대, 길고 멋진 인생 | 창간호 편집위원
 
북잇수다
113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정말로? | 강양구, 이은희, 장동선
 
작가의 서재
그녀들은 유쾌한데 읽는 우리는 찡하다 『나의 과학자들』 | 이정모
불멸의 암과 맞서 싸운 환자들의 역사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 정인경
좋은 시체가 되기 위한 유쾌한 가이드,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 최윤
그녀들의 어깨 위에서, 『우주를 꿈꾼 여성들』 | 이소연
스마트폰은 생각하는 능력을 퇴화시키는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 정지훈
우리는 대마초를 모른다, 『의료용 대마초, 왜 합법화해야 하는가?』 | 오후
 
알아두면 쓸모 있는 신기한 과학사전
지속 가능한 미래 지구를 위한 연구에 주목한 2021 노벨상 | 윤신영
 
워너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근후 인터뷰, 내 나이 87세에 들어앉은 청춘도 한창때랍니다 | 이한결
최재천 인터뷰, 우리도 연어처럼 마지막까지 하고… 딱! | 노의성
 
Special Report
우주는 죽음으로 충만하고 우리는 원자로 영생한다 | 김상욱
화장실에서 마주친 파킨슨병 | 김응빈
전자파는 정말 위험할까? | 박재용
세월이 나를 예술가로 만든다 | 윤대현
시간이 점점 빠르게 흐르는 것을 막는 방법 | 최낙언
노안에 대처하는 현명한 자세 | 왕선진
 
과학자의 책장 1열
다윈의 설계 진화학자를 만든 과학 고전, 『종의 기원』 | 장대익
코스모스 세대 우주과학자를 만든 과학 고전, 『코스모스』 | 황정아
 
과학책을 탐험하는 리더(READER)를 위한 독서 가이드
과학책을 읽는 새로운 방법 | 이명현
 
랑데뷔
건강한 마음이 건강한 신체를 만든다,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 | 최재혁
치매 예방도 되면서 재미있는 게임이 있을까요?,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 이세연
 
Inside of Life
위드 코로나 시대, 비행기는 안전할까? | 임재한
 
SF로 가보는 미래
병범 씨의 인생 계획 | 해도연
 
Cartoon
부재중 통화 | 안성훈




New Book
읽어볼 만한 새 책, 과학책방 갈다가 주목하는 신간

 
책 속에서
 
저자는 보다 존엄하고 품위 있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전의료의향서 작성이나 호스피스 케어와 같은 대안을 제시한다. 개인이 자신의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고 희망하는 방식으로 이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경험에서 비롯된 저자의 성찰이 가득한 책을 읽다 보니 자연히 나의 마지막 순간을 그려보게 된다. 삶의 마지막에 우리는 대부분 병원 침상 위에 누워 있을 것이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가는 길이 어떤 모습일지 미리 알아보고 의사를 결정해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p.020~021_갈다에서 온 책 편지
 

이지유의 『나의 과학자들』은 29명의 여성 과학자와 이지유 자신의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는 책이다. 읽는 내내 이지유의 음성이 자동으로 지원된다. 마치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사막의 모닥불 앞에서 춤추던 이지유가 특유의 호쾌한 목소리로 직접 책을 읽어주는 것 같다. 29명의 이야기가 릴레이 경주를 하듯 배턴을 넘긴다. 기가 막힌다. 그녀는 유쾌한데 듣는 우리는 찡하다.
p.059~060_작가의 서재_이정모 「그녀들은 유쾌한데 읽는 우리는 찡하다」

 
1960년대에 제리 코브를 포함한 13명의 여성 우주인 후보들은 우주 진출에 도전해볼 기회를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들이 누리는 기회를 당연시하는 남성 우주인에게 “여성은 이 분야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이 엄연한 우리의 사회 통념입니다”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8년 나사에서 노화 연구를 위해 70대 우주인을 우주로 보내려 한다는 소식에 제리 코브는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섰지만, 그때도 기회는 남성에게 돌아갔다.(중략)
지난 7월 82세의 월리 펑크가 블루 오리진의 뉴 셰퍼드에 탑승해 우주 비행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월리 펑크의 비행과 더불어 미디어에서는 그녀와 같이 1960년대에 우주인으로 선발된 여성 비행사들이 있었다는 뉴스를 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타트렉〉에서 커크 선장을 연기한 90세의 윌리엄 샤트너가 우주 비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그 뉴스를 덮었다. 감격에 젖은 윌리엄 샤트너를 보며 2019년 88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한 제리 코브가 떠올랐다.
p.077~078_작가의 서재_이소연 「그녀들의 어깨 위에서」

 
얼마 전에 전립선 수술을 받으면서 머리로만 생각했던 죽음의 실체를 가슴으로 알아차리게 됐어요. 내가 나이가 많다 보니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할까 봐 걱정이 많았습니다. 근데 수술실에서 마취를 한다더니 갑자기 간호사가 계속 눈을 뜨라고 하는 거예요. 빨리 마취하고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눈을 뜨라고 보채니 왜 이러나 싶었죠. 눈을 떠보니 수술이 끝났다는 게 아니겠어요.
그때 “아, 죽음이란 게 이런 거구나. 완전히 블랙아웃 되는 거. 그렇다면 죽음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구나” 하고 가슴으로 느꼈어요. 치매나 암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두려운 것이지 죽음 자체는 두렵거나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죠.
p.106_워너비, 지금 만나러 갑니다_이근후 인터뷰 중에서

 
저는 그런 생각을 해봐요. 120세라는 인간 수명의 한계는 안 무너졌으면 좋겠다. 뭔가 진화적인 이유 때문에 그 벽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120세 생일날, 모닝 섹스도 한 번 하고 골프도 치고 집에 돌아오면 자손들이 생일 파티 준비를 해놓고, 케이크 촛불도 불어 끄고 “야, 진짜 나 그동안 너희들이랑 너무 좋았고 너무 행복했다. 잘 있어라. 나 간다.” 그러고 방에 들어와서 자다가 하늘나라로 가는, 그런 마지막. 이런 게 우리가 꿈꿀 수 있는 최고의 죽음 아닐까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불멸보다는 이쪽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p.118_워너비, 지금 만나러 갑니다_최재천 인터뷰 중에서

 
죽음으로 충만한 우주에 홀연히 출현한 생명이라는 특별한 상태. 어쩌면 우리는 죽음이라는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잠시 생명이라는 불안정한 상태에 머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죽음은 유별난 사건이 아니라 생명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생명이 부자연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에 삶이 어려움으로 가득한 것은 아닐까? 물리학자의 눈으로 죽음을 바라보면 생명은 더없이 경이롭고 삶은 더욱 소중하다. 이 기적 같은 찰나의 시간을 원치 않는 일에 낭비하거나 남을 미워하며 보내고 싶지 않다.
p.125_SPECIAL REPORT_김상욱 「우주는 죽음으로 충만하고 우리는 원자로 영생한다」

 
모든 바이블이 그렇듯 『종의 기원』에도 주옥같은 대목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 나의 최애는 다음과 같은 비유 논증이다.
 
육종사들이 선택적 교배를 통해 몇 세대 만에도 자신들이 원하는 동물들을 만들어내거늘, 하물며 자연이 그 엄청난 세월 동안 이토록 정교하고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들어낼 수 없겠는가?
 
이 위대한 유비(나는 이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물며’라고 부른다)는 우리로 하여금 『종의 기원』을 읽어내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식인들의 무릎을 탁 치게 만든 신의 한 수 같은 논증이다.
p.157~158_과학자의 책장 1열_장대익 「다윈의 설계」

 
물리적으로 책을 읽었지만 이해하지 못한 사람과 읽지 않았지만 책 속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한 사람이 있다면 여러분은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어느 쪽으로도 논리를 펼칠 수 있지만, 독서의 본질이 지식을 얻거나 통찰을 얻는 데 있다면 책을 읽었든 읽지 않았든 의미와 맥락을 파악한 쪽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p.168_이명현 「과학책을 읽는 새로운 방법」
 

병범 씨는 고양이를 좋아했다. 하지만 삶의 변수를 늘리는 건, 특히 예측 불가능한 요소를 도입하는 건 병범 씨의 삶에서 허락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리 사람 좋아하는 고양이가 발목을 감싸며 목을 울리더라도 병범 씨는 손도 대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다. 강변 공원길에서 있었던 일이 병범 씨를 조금 바꿔놓은 게 틀림없었다. 병범 씨는 아기 고양이를 품에 안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병범 씨는 그날 밤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책상 앞에 앉아 새벽까지 계산을 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이 고양이를 키우더라도 병범 씨의 계획에는 지장이 없다. 조금 덜 먹고 덜 자고 더 움직이면 된다. 병범 씨는 아기 고양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다. 그저 고양이, 가끔은 흰 고양이라고 부를 뿐 그걸로 충분했다.
p.198~199_해도연 「병범 씨의 인생 계획」